인생 첫 차를 떠나보냈습니다.
2024. 2. 8.
견적 및 계약 (아방이와 인연 시작)
신차 장기렌트로 견적을 보려고 들어간 다나와 사이트에서 계약까지 진행했다.
아반떼 CN7 인스퍼레이션 / 타이어 16인치 그 외 옵션은 딱히 선택하지 않았다.
견적은 이렇게 냈었다. 사진과는 동일하지는 않지만 .. 이전 모델이 지금은 없어서 예시 사진으로 넣어봤다.
서류는 이메일로 전달받아서 수기 작성하고 우체국 등기로 전송했다. 계약은 4월인가 5월쯤에 했고 실제 차를 받은건 2~3개월 기다렸다.
차량 수령
2021년 7월 15일 회사 앞에서 차량을 받았다. 이 때의 기분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기쁘고 차량 가격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앞으로 같이 여기저기 쏘다닐 생각에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처음 손에 든 차키의 무게감과 차를 처음 받고 비닐이 채 뜯어지지 않은 채로 주차장으로 옮겼던 기억, 그리고 퇴근 후 차량 비닐을 하나하나 뜯었던 기억.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다만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그 때 당시에 마냥 어린아이처럼 엄청 기뻐하지는 못했다. 고정지출이 커질게 뻔했기 때문이다. 물론 계약을 결정하기 까지 계산도 이리저리 해보고 굳은 결심을 했던 것이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됬던 것은 맞다. 내 그릇에 맞지 않는 차를 계약한것 같기도하고..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온전히 기뻐했으면 어땠을까, 온전히 첫차를 즐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걱정거리나 부담을 가진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내가 심리적으로 신경쓰거나 부담되거나 두려움을 가진다고 해서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나는 그 감정을 내려놓고 좀 더 순수하게 즐기는게 어떨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사건 사고
물피도주
한번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함께 탄 여자친구가 블랙박스에 이벤트가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고 그 영상에서 어떤 차가 앞 범퍼 치고 갔다. 확인 안했으면 억울하게 당하고 놓칠 뻔했다. 우측 앞범퍼가 벌어져서 좀 쎄게 추돌하고 간듯하다.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주고 경찰서 신고하러 감. 처음 신고하러 가서 아무 경찰서나 가면 되는 줄 알고 여친 데려다주고 동네 경찰서 갔다가 여기 관할 아니라고 식당이 속한 지역 경찰서로 가야한다고해서 다시 이동했다. 시간은 오후 11시.. 접수하러 가기 전에 미리 블박 SD카드 꺼내서 영상 확인해보았다. 영상 확인해보니 충돌하고 창문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차량이 움찔움찔하며 안에서 내 아방이를 확인하는 눈치가 느껴진다. 지금 생각해도 괘씸하다. 음주 하신건가?.. 충격이 있는 것 같으면 내려서 확인하지 않나..
이 때 여자친구가 확인해주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옆에서 당황한 나를 두고도 침착하게 확보해야할 증거들(예를들어 옆에 주차된 차의 전화번호. 추후 블랙박스 영상을 요청할 수도 있기 때문에.)을 수집해주는 것을 보고 정말 고마웠고 든든했다.
아무튼 경찰서에 도착하니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다행이 늦은 시각까지 근무하시는 분이 한 분 계셔서 그분과 함께 영상 확인하고 신고 접수하고 나왔다. 내 잘못도 아닌데 괜히 긴장이 되는 경찰서다. 일주일 안에 범인 잡아서 처리될거고 보험처리 될 거고 벌점 부과 될 거라고 안내받았다.
보험 수리 견적으로 약 100만원 이 나왔고 렌트카가 회사 앞까지 왔다. 그냥 빨리 수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렌트 차량은 대충 수리점에 있는 오래된 구형 아반떼를 받기로했다. 하루정도 걸렸고 앞범퍼 전부 교체했다.
새(비둘기)똥 테러
내가 아마 아방이를 타고 다니면서 제일 빡쳤던 때가 이 때다. 하루 전날에 위에서 언급했던 스팀 손세차장에서 멀끔하게 세차를 하고 다음 날 본가로 돌아가는 길에 사거리 신호 대기중 위에 빗방울을 맞는 것처럼 소리가 툭 투툭! 나는 것이다.. 사거리에 있는 전선줄에 항상 엄청난 양의 비둘기가 올라타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방이 위로 똥줄기가 내리는 것이었다. 신호 대기중이라서 차를 움직이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맞고 있으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조수석에는 어머니가 타고 계셨는데 나는 화를 참지 못하고 스스로 급발진을 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차가 나온지 얼마 안됬었고 전날 세차를 했던 상태라 더 화가 났던 것 같다. 근데 또 옆에 어머니가 있는데 화를 낸거는 잘못한 것 같다. 아무튼 내가 아방이를 타고 다니다가 가장 화가 났던 순간이다. 어머니가 화를 내는 내가 낯설으셨는지 조금 긴장하셨다.. 그러면 안됬었는데.. 그리고 본가에 주차하고 주차장에서 어머니와 같이 아방이에 떨어진 새똥을 닦아냈다. 에휴..
불법주차 견인
다음날 연차를 내서 쉬는 날이었다. 여자친구네에서 자고 여자친구 동생과 함께 셋이 다음날 여가를 즐길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문자가 날아왔다. 아방이에게 경보가 떴다.. 나는 황급히 주차해놓은 장소로 갔고 당황스럽게도 아방이는 보이지 않고 바닥에 웬 종이 한장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그렇다. 어린이보호구역에 주차한 죄로 아방이가 납치된 것이다. 나는 황급히 견인지역을 찾아봤고 여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녀왔다.
아방이는 이렇게 견인 주차구역에 다른 견인된 차들과 같이 세워져 있었고, 이 때 견인 비용으로 5만원 그리고 견인 주차비용으로 500원인가 해서 50,500원에 어린이 주정차 금지구역에 대한 과태료로 12만원이라는 거금을 뼈아프게 냈다. 다시는 평일에 주정차 금지구역에 주정차하지 않으리 다짐하게 되는 사건이었다.
문콕
경주 여행 갔다가 옆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 의해 문콕을 씨게 당했다. 도착해서 보니 왼쪽 뒤 문짝에 홈이 파여서 옆에서 대충봐도 보일정도 였다. 기분 나빴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앞 차량이 또 없었어서 블박 영상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주차장이 너무 넓기도 했고 CCTV도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 하고 그냥 집에 돌아왔다. 허탈한 기분이어서 그랬는지 어느 정도 포기해서 였는지 사진도 안찍었다. 이 시점으로 아방이에게 정이 살짝 떨어졌던 것 같다.
뒷 범퍼 긁힘
회사에서 일하는 중에 학생에게 연락받았다. 주차되어 있는 내 차의 뒷범퍼를 긁었다는 소식. 내려가서 확인해보니 좀 많이 긁혔다. 그래도 도망가지 않고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그 자리에서 보험처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보험사 연결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보험처리는 안하고 그냥 나중에 청구하겠다고 전달하고 자리에서 헤어졌다.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려고 예약을 했었는데 시간이 타이트했기 때문에 더 지체할 수 없었다. 운전했던 학생은 너무 미안해 했고 나중에 처리도 잘 됬다.
이 과정에서 카닥이라는 어플을 사용해서 주변 카센터로 견적을 내보고 실제로 수리 의뢰도 맡겨서 진행해봤는데 정말 괜찮았다. 나중에 청구할 때에도 카닥 어플에서 제공하는 결제 이력을 캡쳐해서 전달하면 되니까 편했다.
수리도 엄청 깔끔하게 됬다. 다음에 다른 사람이 이런 자잘한 수리를 해야하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하면 나는 카닥을 추천해볼 것 같다. 내 견적은 25만원이 가장 저렴했고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수리센터였다. 처음에 보험 접수로 견적을 내놓은 상태여서 수리 센터에서 보험 접수하는 걸로 알고 픽업까지 와주었다. 근데 원래 보험접수가 아니면 픽업까지는 안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돌려보낼때에는 탁송으로 보내주셔서 탁송기사님에게 2만원 추가로 결제했다. 보험접수까지 했다면 픽업까지 되니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출근 중 전방 추돌
이건 내 100% 잘못인데 .. 최근에 너무 지쳐서 그런가 출퇴근 왕복 거리를 합치면 70km정도 되는데 3개월정도 왔다갔다 하고,, 야근이 잦아지다 보니까 출근 중에 잠시 졸음.. 신호 걸려서 감속했으나 멈출때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졸아버리는 바람에 앞 차량을 살짝 닿음.. 내 차는 거의 번호판만 닿았고 앞차도 내려서 확인해보니 뒷범퍼에 살짝 닿은 정도.. 먼지 자국만 남음.
사고는 처음 내봤고 앞 차도 초보운전자인 듯 했다. 나는 후에 처리가 어정쩡해지는 것보다 그냥 잘 처리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보험을 접수했다.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그정도는 그냥 보고 합의하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앞차도 거의 상처가 없어서.. 애매했고 괜히 기다리게만 한 것 같다. 뭐 둘 다 몰랐으니까 어쩔 수 없었지만.. 아무튼 접수해서 끝났다. 나중에 보니 아직 피해차량이 수리를 안맡긴 것 같았다.. 아무래도 수리할 게 없는데 맡길게 없지 않았을까.. 지금은 처리됬나?.. 한 번 더 확인해봐야겠다.
세차
처음에 차를 받고 몇달은 안해도 깨끗해서 세차는 따로 안했다. 그리고 더러워졌을 때 자취방 주변에 괜찮은 세차장을 찾아봤다. 첫차여서 그런지 차를 깔끔하게 관리하고 싶은 욕심이 아무래도 있었다. 장기렌트이긴 하지만 내가 앞으로 타고다닐 차여서 더럽게 관리하고 싶지 않았다. 주변 세차장을 찾아보니 스팀손세차를 해주는데 가격대도 3만원대로 괜찮은 세차장(샤인카랩)이 있었다.
스팀 세차가 안좋다 좋다 말이 많은데 나는 우선 집과 가까워서 좋았고 실내 세차도 같이 해주는데 정말 깔끔하게 해주셔서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다. 초반에는 한달에 1번은 가서 세차를 맡겼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세차를 안하게 되고 3개월에 한 번 했다가 차를 승계하기 전에는 반년 가까이 세차를 안했던 것 같다. 세차를 맡겨도 3만원 넘어가는 곳에 맡기지 않았다. 한가지 아쉬웠던건 주차장에 같이 있는 자동세차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주유를 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인데 차를 아끼는 사람들은 차량 표면에 흠집이 많이 난다는 말이 많아 나도 이용이 꺼려졌던 것 같기도 하고 .. 어차피 렌트 차량이라 차를 막 타고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글을 작성하면서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나름 아끼면서 탔던 것 같다. 손세차할 때 짐이 많으면 불편할까봐 차량에 짐을 많이 싣지 않고 다녔다.
다만 샤인카랩이 폐기물 신고를 안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가 근처 주민들에게 신고를 당하면서 정당하게 신고하고 위치를 이동하면서 가격대가 확 올라갔다. 그 시점으로 거리도 멀어지고 스팀손세차가 아닌 디테일링이라는 서비스로 변경되면서 가격도 오르고 해서 더 이상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원래 이용하던 취지가 가성비였기 때문에,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다 생각했다.
사진이 있으면 첨부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세차 전/후 사진이 없다. 왜 안찍었지 ..
출퇴근
차를 계약한 이유 중에 5할은 출퇴근 때문이었다. 원래는 도보 15분 거리에 자취방이 있었지만 회사 근처를 벗어나고 싶어서 조금 거리가 있는 오피스텔로 자취방을 옮기면서 거리거 멀어졌다. 근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자니 시간이 좀 걸려서 차를 계약했다. 이 때 당시 출퇴근 거리는 왕복 34km 정도 되었을 거다. 나는 차를 알차게 타고 다녔다. 1년 계약거리를 2만km로 했는데 거의 꽉꽉 채우며 다닌 것 같다.
여행
양평 두물머리
차를 받고 2일만에 간 여행지. 보통 2000km까지는 고속도로 타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거 무시하고 그냥 탔다. 렌트카라서 어차피 내 차 아니니깐 하는 마음도 있었다.
강화도
엄청나게 자주 간 여행지
처음 가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기도 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근처에서 가장 빠르게 바다를 만나볼 수 있는 여행지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자주 갔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는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기념하는 여행지로 지정해서 매년 3월 10일에 강화도로 여행을 가는 고정적인 일정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가기 어려울려나 .. 쏘카라도 빌려서 가던지 해야겠다! ㅎㅎ
추억이 많다보니 사진도 많다.
정선
산길이 구불구불해서 운전하기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산악 사이를 달릴 때 대자연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였다. 대자연을 느낄 때는 운전을 하면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시야에 보이는 대자연은 천천히 변화하는게 즐거운 요소였던 것 같다. 산이 많아 산 사이를 이동하면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기분이 좋았다. 때로는 창문을 내리고 바람을 느끼며 달려도 보면서 그 기분을 만끽했던 것 같다.
여기는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장소다. 정선에 타임캡슐을 묻고 나중에 찾아가는 추억거리를 쌓아보려고 가봤는데 차로도 한참 산을 올라갔다. 타임캡슐장 위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엄청난 규모의 배추밭이 펼쳐지는데 장관이었다. 사진을 보니 더 가고싶다.
아방이 덕분에 정선 내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에도 걱정이 없었다. 레일바이크도 타고 ..
그 밖에 서울 근교 대형 카페
파주
더티트렁크
여기는 처음으로 간 대형 카페다. 이 이후로 엄청나게 많은 카페, 여행지를 아방이와 함께 돌아다녔다. 추억이 많다. 사진들을 보면 여기저기 정말 많이도 싸돌아(?)다녔다. 새삼 아방이가 고생했다는 걸 알게된다. 덕분에 더 넓은 범위로 돌아다닐 수 있었고 차가 없다면 가기 어려웠을 장소도 놀러 갈 수 있었다. 고맙다 아방아.
- 제부도
- 5어클락
- 불멍
- 글램비 (글램핑장)
- 강화도
- 트라몬토 카페
- 토크라피 카페
- 육개장칼국수
- 참숯가마
- 동검도빌라
- 보광호
- 부천 스타필드
- 고양 스타필드
- 경기도 의성
- 속초
- 중앙시장
- 논산훈련소
- 미리내 힐빙클럼
이 외에도 많이도 돌아다녔지만.. 다 적을 수 없어서 생략한다.
장기렌트 승계
이어카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등록했고 매물 등록은 했으나 문의 오는 대로 족족 승계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나는 빠른승계를 결제했고 좋은 매니저님이 연결되서 그래도 평균적인 기간내에 승계가 잘 이루어졌다. 나는 다나와에서 계약을 진행했지만 렌트사는 우리카드였기 때문에 승계 관련 작업은 우리카드에서 진행했다. 우리카드는 승계를 수작업으로 해서 작업 처리 속도가 조금 느렸다. 하지만 이어카 빠른승계 담당 매니저님이 양수인, 양도인, 렌트사 중간에서 잘 해주셔서 편하게 승계했다.
사실 내가 이어카를 다운로드 한 건 플랫폼만 이용하고 내가 알아서 양도인과 렌트사 사이에서 해보려고 했으나 직장을 다니면서 하려다 보니 계속 신경쓰기가 어려웠고 승계 심사까지 준비하려고 하니까 서류 준비같은 것들을 해야하는데 그런것까지 신경쓰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내 에너지도 부족했다. 그래서 빠른승계를 결제해서 사용했다. 첫 결제는 99,000원을 하고 이후에는 승계가 완료될때가지 매니저님이 내 승계 매물을 케어해주신다. 그리고 승계가 될 때 양수인에게 전달할 승계지원금이나 이미 이용한 기간에 따른 렌트료 그리고 이어카 승계 수수료, 렌트사(나는 우리카드) 승계 수수료가 승계 과정에 있어 전체 지출금이다.
승계 총 지출 = 99,000(이어카 빠른 승계 결제금) + 230,300(우리카드 렌트 승계 수수료) + 759,000(이어카 승계 수수료) + 421,300(양수인 승계 지원금) + 176,760(이용일까지 렌트료) = 1,686,360 원
참고로 승계지원금은 양수인이 요구하지 않으면 없을수도 있다. 이렇게 계산해보니 승계하는 돈만 엄청 많이 든다. 제일 좋은건 주변 지인에게 승계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럼 우리카트 렌트 승계 수수료만 지불하면 되니까..
장기렌트 후기
2년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장기렌트 차량을 이용하면서 나는 정말 알차게 잘 이용한 것 같다.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것이 결정적으로 내가 장기렌트를 계약한 계기이기는 하나 우리 커플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자취방과 여자친구의 집이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차량이 없었을 때에도 이미 쏘카로 지출이 컸던 상황이라 비교했을 때 장기렌트를 계약해서 자차를 끌고 다니는게 체력적으로나 편의성을 따졌을 때 이득이었다. 물론 금액적으로도 쏘카를 자차처럼 이용하는 비용보다는 장기렌트를 이용하는 편이 당연히 낫다.
차량을 계약하기 전에 주변에서 차를 타는 순간부터 돈을 모으기 어려울 거라고 많이들 얘기를 해주셨다. 이해는 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고민은 짧게 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차량을 끌고 다니니까 이동에 있어서 편하기도 했지만 어쨋든 운전이라는 건 정신적으로 항상 긴장 상태이기도 하고 운전에 익숙해지더라도 돌발상황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긴장이 어쩔 수 없이 되었다. 이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나는 내가 알아차리지 못해도 항상 긴장한 상태로 이동했던 것 같다.
또 생각보다 지출이 더 컸다. 처음 생각했던 지출은 60만원이었는데 이것보다 10~15만원 더 지출이 될 때가 많았다. 어디 한번 여행을 다녀오면 주유비로 더 많이 나가기도 하고 소모품 교체비용을 생각하기는 했지만 은근히 갈아줘야하는 주기가 자주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막상 차량을 받고 끌고 다니는데 마냥 신나고 즐겁지 못했던 것 같다. 항상 비용을 생각하며 다닌건 아니지만 어린아이 처럼 해맑고 순수하게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편한건 확실하다!
아쉬운건 차라리 중고 경차나 경차를 신차로 계약했더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 이용기간 동안 지출한 비용을 합치면 내 차가 1대라도 생겼을 것 같은데 아쉬웠다. 회사에서 렌트를 추천해줘서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 당시에는 내가 집을 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어떤 분양은 자차를 가지고 있지 않아야 지원자격을 주는 집도 있어서 그거까지 고려해서 내 소유가 아닌 렌트를 이용하려고 결정했었다. 결론적으로는 아쉽지만 그 당시에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2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사건, 사고 목록을 정리하다 보니 몇 건 안되는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그래도 큰 사고 없이 운전한 나 자신을 칭찬하면서 별 탈 없이 곁에서 잘 버텨준 아방이에게도 감사하고 옆에서 항상 아방이도 잘 챙기도 나도 잘 챙겨준 여자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다.
앞으로 차를 다시 타게 된다면 그때는 아마 렌트가 아니라 내 차를 구입하지 않을까 싶다. 한 차를 오래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관리를 더 잘해줘야겠지만.. 아마 다음 차는 중고차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