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7일 월요일 일기

2024년 10월 7일 월요일 일기

2024. 10. 8.


일하다 디지게 혼났네.
아침에 엄청 바빴던 사장님 덕분에 나도 덩달아 정신없었다.

오피스텔 주방 타일을 석고보드 위에 본드 발라서 붙이는데 타일도 직각이 안맞고 가로 세로 길이도 제각각이어서 줄눈 라인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게다가 이전에 101동에는 없던 몰딩이 붙어있었는데 102동은 붙어지나보다 했더니 아침에 붙였던 곳에 공사부장이랑 몰딩 작업 관계자가 오더니 뜯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몰딩을 다 떼라는.. 덕분에 타일도 다시 다 밀었다.

사장님이 계단 쪽 타일이 부족하다는 연락을 받고 다냐온 사이 일이었다. 나는 몰딩이 뜯긴 쪽으로 전체적으로 밀어주었는데 사장님이 뭐하는거냐며 소리질렀다.

어차피 장 들어가는 곳인데 뭐하러 일 두 번 하고 있냐!


그렇다. 3개만 잘라 넣으면 되었던 것을 나는 전기박스 부분도 다시 자르고 맨 끝에 쪽타일도 다시 잘라 넣고 전반적으로 다 밀어서 일을 2번 한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호통 받고 일은 계속 했다.

사장님이 오전에만 받은 전화가 39통이었다. 오늘 현장 4개가 동시에 돌아가는데 다행이 사람이 다 구해져서 아찌저찌 돌아가긴 한다. 지금 하고있는 현장에 계단 팀이 왔는데 아침에 숙소로 모텔 잡아주고 자재 안내해주고 작업 지시해주신 듯 하다. 그렇게 정신 없는 하루가 깄다.

타일이 더러워서 그런가 한 세대하는데 저번보다 오래걸린다. 저번에는 그래도 하루에 8세대는 최소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7세대밖에 못했다. 어느덧 시간이 5시가 되어서 정리했다. 5층에 1호,2호를 마친 상태였다. 나머지 3,4호는 내일 모레 와서 해야겠다. 호이스트를 잡고 내려가기 전에 5층에 있는 아트월 쓰레기를 실어서 같이 내랴갔다. 그렇게 쓰레기 청소와 함께 일과를 마친다.

내일은 광명 병원 현장으로 가서 바닥을 깐다. 그래서 미장 창고에 있던 사모래통을 하나 챙겼다.

저녁에 퇴근하는 길에 리추얼을 읽으면서 오다가 잠들뻔했다.

소현이가 역까지 마중나왔다. 빨리 가려다가 뒤에서 잡혔다 ㅋㅋ

오늘 저녁은 뭐먹지 하다가 굽체 고추바사삭을 시키고 마라쿵푸라는 처음 먹어보는 마라탕 집에서 마라탕을 신라면 맵기로 포장해왔다.

그렇게 요즘 빠진 ‘더 베어’라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미드를 곁들인 저녁을 먹었다.

어느덧 잘 시간이 되어 나는 잠시 누웠다가 잠들고 눈떠보니 옆에 소현이가 없다. 시간은 1시 23분이었다. 반대편 방 문 틈 사이로 빛이 나왔다. 창 밖으로는 배달 오토바이가 지나갔는지 건너편 집 현관 센서등이 켜져 눈이 부셨다.

소현이를 찾아가니 방안에서 혼자 뭘 한건지 모르겠다. 나는 안했던 양치를 마저 하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소현이가 침대에 누워있는데 기분이 안좋아 보인다..

이놈의 콧물은 계속 나와서 미치겠다. 진짜 비염인가..